전시

나의 자원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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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원봉사 이야기

나의 자원봉사 이야기 '김영란 자원봉사자' 촬영 사진

(2021년 자원봉사 이그나이트대회 '우수상' 수상자_김영란 자원봉사자/경기도용인시자원봉사센터)

 

현재 포곡초등학교 북맘, 유토감정놀이연구소, 용인시 심리미술봉사단, 어우름가족봉사단,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자원봉사(감정인형), 풀꽃감정놀이터, 포곡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청소년 유해환경지도위원회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란님의 나의 자원봉사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첫 자원봉사

초등학교(국민학교) 때 교회에서 노래, 무용, 연극 등을 준비해서 양로원에서 공연한 것이 봉사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글을 못 읽는 분들의 편지를 읽어 드리거나 대필해 드리기도 했고, 교회 언니 오빠들과 함께 장애인 시설에서 목욕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을 대하는 우리엄마

자원봉사의 계기를 물어보시면 저는 항상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있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 어머니는 지나가던 누군가가 배가 고프다며 들어오면 밥을 해주시는 분이었거든요. 한 번은 어머니가 밥이 있는데도 밥을 새로 하시는 거예요. 그것도 석유곤로에다가.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엄마 왜 밥이 있는데 바로 안주시고 새로 하세요? 엄마 나쁜 사람이야!’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배고픈 사람은 밥을 급하게 먹으면 탈이 난다.’는 거예요. 그 때 뭔가 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 가서 활동을 할 때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은 어머니라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합니다. 아마 이 일이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그 때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시지만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북맘

북맘은 포곡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엄마들 모임입니다. 이 동네(용인시 포곡읍)에 조손 가정과 편부모 가정 아이들이 많은데 우연한 기회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누가 책을 읽어 주는거 처음 들어봐요.’ 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몇 명의 어머니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입니다. 17년 전부터 쭉 해왔던 활동인데 2009년에 2009년에 북맘이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어요

북맘읽어주기 사진
<포곡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북맘’>

북맘의 활동과 기록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두 권의 북맘의 동화나라와 한 권의 북맘 회의록’, ‘북맘의 동화나라 1학년 북맘이 만들어집니다. 북맘 회의록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어떤 책을 읽어줄지를 결정하는 회의에 대한 회의록으로 참석자, 책읽기 자료, 토론내용, 공지사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책에 대해 좋다나쁘다를 나누는 것이 아니에요. 읽어줬을 때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고, 책과 가까워 질 수 있고, 뭔가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을 선정하는 과정입니다. 북맘의 동화나라 회의를 통해 선정된 책을 교실에서 아이들과 어떻게 읽을지에 대한 15분의 활동계획서에요. 아이들은 이런게 있는 지도 모르겠죠. 북맘의 동화나라 1학년 북맘은 책읽어주는 활동을 마친 북맘의 소감문 같은 겁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동영상을 만들어서 활동하느라 이걸 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북맘의 10년 역사를 자랑하기 위해 2018년에 북맘들의 이야기라는 문집을 만들었어요.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이 사업비를 포곡초등학교 동문회에서 주셨다는 겁니다

2009-1 북맘의 동화나라
김영란 포곡초등학교 북맘 활동 사진
나의 자원봉사 이야기 '김영란 자원봉사자' 촬영 사진

시집 오래 살다보니 별걸 다해본다제작

심리미술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한 후에 수료증을 받았어요. 수료증이 있어야 이 봉사를 할 수 있거든요. 이 활동에서는 어르신들에게 시집을 만들어 드렸요. 제목은 오래 살다보니 별걸 다해본다입니다. 제가 지은 제목이 아니고 시설에 계시는 어르신 한 분이 저희를 볼 때마다 아이고 오래 살다 보니까 별 걸 다 한다.’라고 하신 걸 제목으로 정한 거예요. 그 어르신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심하셔서 손가락으로 숟가락을 잡을 수 없으세요. 손가락에 끼워서 식사를 하셔야 해요. 10년 넘게 뵀는데 항상 손을 책상 밑에 놓고 짜증을 내셨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하는 활동이 미술 활동이잖아요. 그리고 찢고 붙이고, 만들고, 뭔가를 만져야 되고 해야 하는데 본인은 손이 오그라졌다 펴졌다가 안 된단 말이죠. 그러니까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르신께 손을 잡아드리면서 어 괜찮아요. 훈장이잖아요. 열심히 살아오셨다는 건데요.’ 이렇게 계속 말씀을 드렸어요. 지금은 활동할 때 뭔가를 찢어야 되면 저한테 찢어달라고 안 하시고 입을 이용하시고 손도 사용하셔서 찢으세요. 시집은 이런 어르신들 열 일곱 분이 직접 지으신 열 일곱 편의 시와 활동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